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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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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한현희 자기 공 던졌다...대체 선발 활용 예정" [IS 부산]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모처럼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31)의 투구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가진 감독 브리핑에서 우천 순연된 전날(23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한현희를 언급했다. 한현희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정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놓였고, 한유섬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고 2~4회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보다 더 나은 투구가 필요하다"라면서도 "자기 공을 던졌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 선발진은 박세웅-나균안-이인복으로 구성됐는데, 이 라인을 흔들 생각은 없다. 하지만 더블헤더(DH) 등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는 그를 1순위로 여기고 있다. 통상적으로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는 좌타자와의 승부에 약한 편이다. 타자 입장에선 변화구가 들어올 때 공을 조금 더 보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24일 SSG전 전까지 5타자를 상대했지만, 안타 3개를 맞았다. 지난 시즌(2023)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0.339로 높은 편이었다. 비로 순연돼 기록은 없어졌지만, 23일 경기도 좌타자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사령탑은 일단 한현희가 스프링캠프나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좌타자' 승부는 여전히 난제지만,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롯데는 현재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 요원도 적다. 임준섭 정도만 즉시 전력감이다. 2021년 1차 지명 유망주였던 김진욱은 올 시즌 1군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그를 선발 요원으로 보고 있다. 당장 24일도 퓨처스팀 경기에 등판한다고 알렸다.김진욱을 불펜 투수로 활용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볼, 볼, 볼을 하면 어떻게 하나. 아직 (김진욱) 제구에 내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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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 슬럼프 빠진 추신수, 운명의 '부산'으로 향한다 [IS 피플]

타격 슬럼프에 빠진 추신수(42·SSG 랜더스)가 고향 부산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추신수는 23일부터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원정 3연전을 통해 선발 복귀할 전망이다. 그는 21일 LG 트윈스와 치른 더블헤더(DH) 두 경기 모두 벤치에 앉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부산전부터 제대로 스타팅(선발) 내서 3경기를 지켜보려고 한다"며 추신수 선발 기용 방침을 예고했다.추신수의 타율은 22일 기준 0.125(24타수 3안타)다. 득점권에선 6타수 무안타.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에 걸맞은 성적표가 아니다. 개막전 견제구에 맞아 오른 약지가 골절됐는데 지난 11일 복귀 후 힘을 전혀 못 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이숭용 감독은 "(몸을 추스르는) 시간을 좀 더 줬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추신수가) 괜찮다고 해서 조금 과감하게 밀어붙였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자책했다. 추신수는 대만 2차 스프링캠프 막판 장염 문제로 중도 귀국, 국내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이숭용 감독은 "보통 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 타석 수를 맞춰줘야 한다"며 "추신수는 시범경기도 못 뛰었다. 시즌에 들어와서는 부상까지 당해서 타석 수가 부족하다"고 선수를 옹호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총 9타석을 소화하고 개막을 맞이했다. 한유섬(27타석) 최정(23타석)을 비롯한 팀 후배들과 비교해 차이가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가락까지 다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추신수는 21일 경기에 앞서 강병식 타격 코치와 타격 폼을 조정했다. 이를 지켜본 이숭용 감독은 "치는 걸 보니까 (문제점이) 잡히는 모습이 보이더라. 본인도 '괜찮습니다'라고 해서 부산 시리즈부터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SSG-롯데전은 '유통 대전'으로 불리는 라이벌전이다. 인천에서 개막 2연전으로 치러진 시즌 첫 맞대결에선 SSG가 모두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SSG가 한 수 위지만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한 롯데의 흐름도 만만치 않다. SSG로선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려면 추신수의 반등이 절실하다.추신수는 202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고 예고했다. 일찌감치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계약한 뒤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힌 상황. '유종의 미'로 향하는 첫 관문으로 부산 원정 3연전이 떠올랐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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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4월 ERA 1.69' 김선기 "저도 분유 버프...아들 생각하면 힘이 난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스프링캠프 후반까지 선발진 진입을 확정한 국내 투수도 없었다. 13일 기준으로 키움은 선발승 부문 2위(9위)였다. 팀 평균자책점(4.21)는 4위, 피안타율(0.243)은 3위.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5번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국내 선발 투수 김선기(33)가 변수였던 '3선발'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김선기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소속팀 8-1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2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막아내며 1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등판한 4경기 평균자책점(3.60) 피안타율(0.247)도 준수하다. 김선기는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지만 도전에 실패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온 유턴파다. 상무 야구단에서 2년(2017~2018) 동안 적응을 마친 뒤 2018년 9월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키움 지명을 받았다. 2022시즌까지는 주로 구원 투수로 등판했지만, 지난해 7월 국내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선발진에 합류했다. 등판한 7경기에서 5번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기는 올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에 대해 "KBO리그에선 7시즌째 뛰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렇게 준비했을 때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하다'라는 걸 정립했다"라고 설명했다.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타자와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한다. 가장 중요한 건 '볼넷은 내주지 않겠다'라는 마음가짐이고, 가급적 3구 이내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풀카운트까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공만 던지면 된다'라는 생각을 되뇌면서 경기를 치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기는 4월 3경기에서 이닝당 투구수 13.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2번 이상 선발 등판한 리그 선발 투수 26명 중 2번째로 적었다.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지면서, 자신의 투구를 돌아보고,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여유가 생겼다. 김선기는 "한 단계 발전할 기회"라고 반겼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있다. 지난 1월 말 아들 이찬군이 태어났다. 김선기는 "위기에서 아들 얼굴이 생각나면 힘이 나고 더 집중력이 생기기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분윳값 벌어야 한다.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20:30
메이저리그

미국서 11개팀 전전→5년 만의 일본 복귀 추진, 日 4번 타자 "후회 없는 도전이었다"

일본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출신의 쓰쓰고 요시토모(31)가 고난의 연속이었던 미국 무대 도전을 접고 일본 프로야구(NPB)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쓰쓰고가 국내 복귀를 결단했다"고 전했다. 쓰쓰고는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162억원)에 계약, 미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탬파베이-LA 다저스-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세 차례나 방출의 설움을 겪었다. 지난해 초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지만 빅리그 복귀에 실패하자 6월 말 '옵트아웃'을 통해 계약을 파기했다.쓰쓰고는 일본 구단의 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갔다. 독립리그 스태튼아일랜드 페리호크스와 계약해 12경기에서 타율 0.479(39타수 14안타) 7홈런 13타점 OPS 1.429를 활약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초청선수로 참가했지만 타율 0.100(10타수 1안타)의 부진으로 최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아 계약이 해지됐다. 쓰쓰고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82경기에서 타율 0.197 18홈런 75타점이다. 빅리그 성적은 2022년 7월에 멈춰있다. 닛칸스포츠는 "쓰쓰고가 미국 무대 5년 동안 MLB,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등 11개 구단을 옮겨 다녔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무대에서) 후회는 하나도 없다. 항상 최선의 선택을 다했다. (일본 복귀를 선택한)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쓰쓰고가 3월 말 FA로 풀리자 일본 구단의 구애가 시작됐다. 닛칸스포츠는 "요미우리 자인언츠와 친정팀 요코하마가 쓰쓰고의 대리인과 물밑 접촉에 나섰다. 요미우리 구단은 복수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개막 직전 MLB 통산 178홈런의 기록한 '우익수 후보' 루그네드 오도어가 2군행에 반발,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닛칸스포츠는 "쓰쓰고의 일본행은 요미우리의 전력 보강 포인트와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쓰쓰고는 일본 프로야구(NPB) 홈런왕이자 대표팀 4번 타자 출신이다. NPB 10시즌 통산 968경기에서 타율 0.285 205홈런 613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다. 닛칸스포츠는 "쓰쓰고가 일본 무대 적응에 따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며 "(요미우리와 요코하마가 속한) 센트럴리그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전망했다. 쓰쓰고는 조만간 귀국해 최종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해진다. 이형석 기자 2024.04.07 18:07
메이저리그

3773억원 사나이도 적응이 필요해...김하성에 밀린 보가츠, 송구 정확도 저하

'2억8000만 달러(3773억)' 사나이도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 팀메이트 김하성에게 주 포지션 유격수를 내준 젠더 보가츠(32)가 연계 플레이에서 빈틈을 보였다.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1회 말 2사 1·2루에서 나선 김하성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후속 주릭슨 프로파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을 올렸다. 2회는 주자를 3루에 두고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땅볼로 타점을 만들었고, 4회는 카일 히사시오카가 솔로홈런을 쳤다.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6이닝 1실점 호투했고, 필승조 세 투수는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선발 포수로 나선 '백업 포수' 히사시오카는 4회 초 세인트루이스의 도루 시도 2개를 모두 막아낸 뒤 이어진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2000년 6월 13일 LA 에인절스 소속 포수 벤지 몰리나가 한 이닝에 도루 저지 2개와 홈런을 친 뒤 2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김하성은 놀란 아레나도가 시도한 이닝 두 번째 도루를 잡는 과정에서 절묘한 포구와 태그로 진기록이 나오는 데 기여했다. 2연패를 끊었고, 마운드의 힘을 보여준 샌디에이고.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선발 2루수로 나선 MLB 대표 내야수 보가츠가 더블플레이를 수행하며 송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 5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투수 머스그로브가 조던 워커에게 왼쪽 빠른 타구를 맞았지만, 김하성이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며 포구한 뒤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를 잡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보가츠가 시도한 1루 송구는 베이스를 크게 벗어났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간신히 발끝을 베이스에 대고 공을 잡았다. 사실상 송구 실책이었다. 8회 초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투수 완디 페랄타가 폴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좌측 타구를 유도했고, 김하성은 마치 5회 초 수비처럼 빠르게 이동해 포구한 뒤 2루 송구로 1루 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보가츠의 1루 송구는 바운드가 되며 1루수가 잡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키스톤 콤비는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후속 아레나도의 평범한 타구는 병살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조금 깊숙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 조금 더 정교한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보가츠의 연결 동작이 좋지 못했다. 보가츠는 그야말로 '명' 유격수다. 그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전에 참가했는데, 당시 각 팀 주전이자 아메리칸리그 대표 유격수들이었던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안드렐톤 시몬을 제치고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12년 2억8000만 달러 초대형 빅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현재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다. 마이크 실트 신임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보가츠에게 2루수 전환을 통보했다.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 게 팀 수비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보가츠는 팀을 위해 이를 수락했다. 문제는 그가 아무리 뛰어난 내야수라도 이전(유격수)과 반대쪽(오른쪽)에서 수비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는 것. 2013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2루 수비 기록을 만들었다. 심지어 보가츠는 마이너리그 시절에도2루수는 맡지 않았다. 4일 경기까지 샌디에이고가 치른 9경기에서 77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4일 세인트루이스전처럼 오른쪽으로 쇄도해 공을 받은 뒤 몸을 틀어 송구하는 게 낯설 수밖에 없다. 국내 야구팬은 김하성이 보가츠를 밀어내며 제자리(유격수)를 찾은 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짐나 샌디에이고팬이라면 마냥 웃지 못할 것 같다. 2루수도 키스톤 콤비, 센터라인을 구성하는 한 축이다. 유격수 수비 강화를 위해 보가츠를 낯선 위치에 보낸 실트 감독의 선택은 모험이 될 수도 있다. 보가츠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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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2G 6피홈런' 최원준 말소...이승엽 감독 "타자 압도 못해...조정해 올라오길"

두산 베어스가 4선발로 기용했던 최원준(30)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아직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두산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최원준과 김민혁을 말소했다. 대신 최종인과 전민재가 등록됐다.눈에 띄는 이름은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앞서 2일 SSG 랜더스전에 등판했다가 3이닝 5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등판한 KT 위즈전(5이닝 5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부진이다. 2경기에 맞은 홈런만 6방이다.최원준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통산 30승을 거둔 선발 자원이다. 3년 동안 국내 에이스로 팀 선발지 중심을 지켰지만, 지난해 구위가 떨어져 시즌 중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자청하고 조웅천 코치와 함께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한 그를 믿었다. 4선발로 기회를 줬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고 2경기 만에 2군에 내려갔다. 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보다시피 2경기에서 홈런을 6개나 맞았다.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해야 했는데, 압도를 당했다. 선발 투수로 메리트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2경기뿐이지만 시범경기나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구위가 보이지 않는다. 그를 볼 때 타자들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아 2군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의 구위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고, 그로 인헤 최원준 본인의 멘털도 흔들린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감독은 "2일 등판에서도 생각이 많아 보였다. 생각이 많으니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상에 너무 꽉 차게 던지려 했다. 그러다 최정한테 볼넷을 내줬고, 그때부터 흔들렸다. 아마 자신감이 떨어져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2군에서 조정해 다시 올라와야 한다"고 바라봤다.이 감독은 "앞서 KT전 등판 때도 볼넷이 많았다. 타순 한 바퀴를 상대할 때는 스트라이크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언더스로 투수는 (공이 느리니) 정말 예리한 제구력이 있거나 아주 특별한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10승을 기록할 때보다 공의 움직임이나 힘이 무뎌진 것 같다. 그래서 생각도 많아진 게 아닐까. 공이 좋을 때는 타자들이 못 칠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조금이라도 제구가 안 되면 맞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니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믿음을 버린 건 아니다. 이승엽 감독은 "공에 힘이 더 붙어야 한다. 지난 가을부터 많이 노력한 선수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시즌 초반 부침이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조금 조정을 하고 본인의 구위를 되찾으면 된다. 어차피 선발 투수로 던져줘야 하는 선수다. 2군에서 훈련하면서 빨리 본인의 감을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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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최약체 평가 키움, '선발 야구' 기대치 UP...다시 반전 드라마 예고

'1약' 평가를 받았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승리한 2·3차전 승리 공식이 지속된다면 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간판타자 김혜성이 1회 말 솔로홈런, 4회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고, 김휘집과 송성문은 7회, 각각 만루포와 솔로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합작했다. 9회 초 등판한 신인 김연주가 고전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무난히 승리했다. 타선 히어로자가 김혜성이었다면, 마운드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빛났다. 지난달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과 3분의 1인이 5실점으로 고전했던 그는 이날 LG전에선 7이닝 동안 상대 강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장타 허용이 1개도 없을 만큼 완벽했다. 홍창기, 김현수 등 리그 대표 출루 머신들을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나 투심 패스트볼(투심) 승부를 피하지 않으며 힘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첫 등판에서 5개나 기록했던 볼넷이 이날 LG전에선 없었다. 키움은 이전부터 전력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이다.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생긴 공백이 큰 건 사실이지만, 득점력만큼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LG 국내 1선발 임찬규, 에이스급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한 30·31일에서 각각 5점과 3점을 뽑아냈다. 최주환·이원석·이형종 등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선 무게감 저하를 막아내고 있다. 김휘집은 이 두 경기에서 장타 2개 포함 7타점을 올렸다. 이정후의 뒤를 이어 팀 타선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김혜성이 첫 5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더 나은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된 건 선발진 전력이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했고, 국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장재영도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조 선발 기대주' 하영민이 30일 LG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발판을 만든 건 매우 고무적이다. 하영민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데뷔 첫 등판이었던 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스코어 4-2)를 이끌고 승리 투수에 오르며, 역대 5번째로 고졸 신인 선발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린 투수였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다시 선발 자리에 나섰고, 자신의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재계약한 아리엘 후라도도 3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선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29일 LG 3연전 1차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했다. 후라도는 지난 17일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 등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을 잘 막아내며 경쟁력을 뽐낸 바 있다. 지난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강했던 KIA에 고전하며 잠시 불안감을 줬지만, 30이닝 동안 1점(1.80)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역시 강세를 보였던 LG전에서는 '기록'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하영민이 5이닝을 3실점 이하로 막아내는 투구를 꾸준히 이어가면, 키움은 다시 한번 전망을 비웃는 레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타선의 짜임새, 득점을 만드는 팀배팅 능력은 이정후가 없는 상황에서도 빛나고 있다. 아직 부상을 다스리고 있는 '이정후의 후계자' 이주형도 합류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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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아직 오지 않은 사직의 봄...심지어 다음 상대는 류현진의 한화

사직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2024시즌을 맞이한 롯데 자이언츠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7-8로 패했다. 1-5로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4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2점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빼앗긴 뒤에도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장 11회 초 1사 1루에서 최준용이 김형준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내준 실점을 결국 만회하지 못했다. 롯데는 NC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스코어 3-1으로 승리했지만, 2·3차전을 내주며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해내지 못했다. 올 시즌 6패(1승)째를 당하며 승률 0.143를 기록했다. 7연패로 시작한 2018시즌 이후 개막 첫 일곱 경기 기준으로 가장 저조한 승률을 남겼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주전 1루수로 낙점했던 나승엽,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을 말소했다. 나승엽은 출전한 6경기에서 타점 없이 타율 0.200, 김민성은 5경기에서 타율 0.100에 그쳤다. 더불어 전날(3월 30일)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 손호영을 선발 5번 타자·3루수로 내세웠다. 특급 유망주(나승엽) 베테랑(김민성)을 가리지 않고, 현재 경기 컨디션만 고려해 전력을 구성했다. 개막 첫 여섯 경기에서 5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선수단을 향한 김태형 감독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봉니다. 그렇게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이날 경기.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초반 열세를 극복했지만, 결국 불펜이 다시 무너지며 반등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두산 베어스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를 이끈 명장 김태형 감독과 계약했다. 프런트도 야구단에 입사해 인사·운영팀장을 거치며 구단 사정에 밝은 박준혁 단장이 맡아 새 출발을 준비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맞이한 2024시즌. 롯데는 개막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을 제외한 세 경기는 모두 1점 차로 패했다. 이 기간 경기당 득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3.00점이었고,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9위 기록인 7.36이었다. 롯데는 NC와의 3월 29일 홈 개막전에서 3-1로 승리, 4연패를 끊고 2024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6회 말 공격에서 3득점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튿날(30일) 2차전에서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조기강판(3과 3분의 1이닝 8실점) 당했고, 타선은 무득점에 그치며 다시 차갑게 식었다. 0-8 패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노렸던 이날 3차전에서도 거듭 리드를 빼앗겼고, 역전 동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연장 승부, 총력전에서도 패한 탓에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오는 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현재 7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오른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그리고 류현진이 한화 선발 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산 넘어 산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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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3루 주전 공석...주춤한 롯데, 손호영 영입으로 드러낸 재정비 의지

개막 4연패를 당하며 고전하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우타 내야수' 손호영(30)을 영입해 전열 정비를 도모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 30일 입단 4년 차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보내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군 복무를 마친 강속구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출혈을 감수했다. 개막 일주일 만에 트레이드를 시도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31일 홈(부산 사직구장) NC 다이노스전에서 우강훈을 선발 6번 타자·3루수로 내세웠다. 롯데는 내야 보강이 필요하다. 주전 3루수이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한동희가 오는 군 복무를 위해 상무 야구단으로 향한다. 롯데는 이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한동희가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이탈하는 변수가 생겼고, 김민성도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최근 롯데가 NC와 치른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선발로 밀려났다. 원래 2루수로 쓰려던 선수를 3루에 기용한 것부터가 계획에서 어긋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루수로 나선 오선진·박승욱·최항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주전으로 내세우기엔 무게감이 약한 선수들이라는 평가다. 손호영도 엄밀히 LG에서 백업 요원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타석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면 더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은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도 손호영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손호영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고교 졸업 시점에서 드래프트에 지명받지 못했고, 대학(홍익대) 진학 뒤 기량이 성장,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하며 미국 무대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다가 2020 KBO 2차 신인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층이 두꺼운 LG 내야진에서도 '1군 선수'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종종 백업 요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은 팀 주전 내야수 문보경이 군 입대를 하며 생길 공백을 대비해 지난 시즌 손호영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하지만 문보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받으면서, 손호영의 자리는 애매해졌다. 결국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롯데 내야진엔 우타자가 부족하다. 좌투수가 등판했을 때 쓸 선수가 마땅치 않을 때도 있었다. 손호영은 그렇게 찾고 있던 우타자이기도 하다. 이번 트레이드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롯데는 31일 NC전을 앞두고 주전 1루수로 내세웠던 나승엽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개막 4연패 포함 6경기에서 1승 5패로 그치고 있는 상황. 김태형 감독이 처음으로 팀 기강을 잡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더불어 프런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안 좋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 프런트와 현장이 보여준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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